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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바 일상 에세이

나는 '내'가 되고 싶다.

by mizpah 2019. 11. 20.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라는 질문에
"나는 나이고 싶어요" 라고 대답했다.

003. 작은 몸의 철학자 바오

 

바오의 이야기 처럼 나도 나이고 싶다.

 

일 잘하면 일 잘하는 땡땡땡이 아니라

일 못하면 일 못하는 땡땡땡이 아니라

장남/장녀라면 첫째 땡땡땡이 아니라

막내라면 막내 땡땡땡이 아니라

 

나는 그저 수식어가 붙지 않는 나이고 싶다.

 

세상은 내 앞에 어떻게든 수식어를 붙이고 수식어에 한정하려 한다.

수식어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의외네?" "왜그래?" 부정적 시선이 따라온다.

 

그런데 나는 정말이지 나는 나이고 싶다.

 

그래도 다행인건

예수님 안에선 나는 '내'가 된다.

 

공부 못하는 내가 아니라, 공부 잘하는 내가 아니라

뭘 잘하고, 뭘 못하고, 뭘 해야 하는 내가 아니라

그냥 하나님의 자녀 내가 된다.

 

그분 안에 있으면 난 아무것도 안해도 되고, 딱히 나무라시지도 않는다.

그 자유함속에 살다보면 가끔

세상 관점으로 수식어를 묻는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뭐라 말해야 할지 곤란스러워진다.

 

정말이지 나는 그냥 '나'라고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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