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004.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mizpah 2019. 11. 7. 17:48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도널드 노먼 지음 / 교보문고 출판

 

  • 읽기 난이도: 보통 혹은 조금 어려움
  • 완독 시간: 1~3일
  • 책 크기: 약간 무거움 (296p)
  • 미즈바 평점: ★★★★
    (별점기준: 5개: 인생책(꼭 읽자), 4개: 추천책(읽자), 3개: 관심자가 읽으면 좋을 책)

 


2012년도에 나온 세계적인 UX디자인 전문가 도널드 노먼의 책, 지금 읽어보면 책에 나온 내용이 현실에 반영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고, 역으로 좀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디자인도 볼 수 있어 2012년의 생각을 2019년 미래에서 보는 신기한 경험을 가질 수 있다.

 

내용은 복잡함을 디자인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이 말하는 단순함이란 좋아하는 기능은 모두 들어가 있으면서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사용자들은 단순함을 원한다. 하지만 그 많은 멋진 기능을 포기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즉 사람들은 중간 수준의 적절한 복잡함을 원한다. 복잡함은 시대적 필수적 요구지만 그것을 디자인하는 우리는 사용 맥락과 상황을 고려하여 복잡한걸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예: 병원 의료기기), 그렇다고 단순하게 만들지도 말자. 즉, 복잡함의 필요성과 상황을 이해하고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하자가 포인트.

 

도널드 노먼에게 배우는

미즈바 기획 포인트 1: 서비스 상태 점검해 보기

내가 만든 기획이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진 않은가?  

복잡함은 많은 부분이 뒤얽히고 서로 연결된 이 세상의 상태고 혼란스러움은 무엇을 사용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지럽고, 헷갈린 상태다. 복잡한 디자인과  혼란스러운, 어지러운 디자인은 다르다. 현대 기술은 복잡하다. 복잡함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나쁜 것은 혼란스러움이다. 복잡한게 아니라 혼란스러운 디자인에 불만을 가져야 한다. 혼란스러움은 우리가 무언가를 조절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을 무력하게 만든다.

 

미즈바 기획 포인트 2:  중간 수준의 적절한 복잡함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너무 어렵거나 단순하지 않은가?

너무 단순해도 헷갈리고, 복잡해도 헷갈린다. 중요한건 핵심문제에 대한 개념을 바로 세우고 사용자가 습득하게 하는게 아니라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함과 복잡함의 차이는 구조에 있다. 사용법의 질서를 만들자. 복잡함은 계속 추가된다. 너무 단순하면 지루하고, 너무 복잡하면 혼란스럽다. 자발적인 사용자의 복잡성에는 즐거움이 있다. (덕후들을 떠올려 보자. 커피를 직접 갈고 내려 마시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기표와 어포던스, 분할 기법을 통해 복잡함을 구조화(모듈화)하고 정보를 재구성하여 질서를 부여, 궁극적으로 복잡성을 즐기도록 기획해보면 어떨까?

 

미즈바 기획 포인트 3: 부분적인 경험보다 전체적인 경험이 더 중요시한 제품/서비스인가? 가장 좋은 경험을, 기억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제품이다. 

서비스 이용 후 고객은 어떤 기억을 가지게 될까? 놀이공원에 가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것보다 나중에 그 상황을 떠올리는 순간에 '기다림'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받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기분이 좋으면 조그만 어려움이나 혼란스러움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결국 기억을 지배하는 것은 중간과정이 아닌 결과물이다. 만약 전체적인 결과물이 충분히 즐거웠다면 중간에 느꼈던 불쾌감은 희석된다. 여행이 시작되기 전 우린 행복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돌아와서는 그 일들을 즐겁게 기억한다. 하지만 여행 중 현실은 기대와 다르고 안 좋은 일도 많이 생긴다. 그래도 기억에서 힘들었던 부분은 사라지고 좋은 부분만 남았다. 어쩌면 더 강화되거나 실제보다 더 멋지게 포장됐는지도 모른다. 재밌지 않은가? 이처럼 기억은 실제로 일어난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