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005. 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mizpah 2019. 11. 11. 17:45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출판

 

  • 읽기 난이도: 쉬움
  • 완독 시간: 반나절
  • 책 크기: 보통, 들고 다닐만함 (264p)
  • 미즈바 평점: ★★★★
    (별점기준: 5개: 인생책(꼭 읽자), 4개: 추천책(읽자), 3개: 관심자가 읽으면 좋을 책)

유난히 책을 좋아하는 현직 판사의 유쾌한 독서 이야기! 읽으면서 깔깔대며 어느 대목에선 공감을, 어느 대목에선 푸하하.. 웃게 된다. 휘리릭 페이지가 잘도 넘어간다. 저자가 즐거워하면서 썼다는 에세이인 만큼 독자 입장에서도 읽는 순간 순간이 즐겁다. 그렇다고 저자의 철없고 웃긴 이야기만 있는건 아니다. 나름 사회의 아픔도, 깊이있는 통찰도 배어있다.

 

특히 인상깊었던 주제는

 

'인간은 꼭 일해야 하나?'

일이라는게 뭐지? .. 우리는 왜 기계에게 일을 빼앗기는 상상만 할 뿐 기계에게 일을 시키고 우리는 노는 상상을 하지 못할까.  지금 시대 우리가 '일'이라고 부르는 많은 것들이 과거 시대 사람들 눈에는 그냥 쓸데없는 놀이나 미친 짓일 뿐일 거다. 혀와 배꼽에 피어싱해주는 직업, 프로 스케이트보더, 먹방 찍어 돈버는 유투버들, 주기적으로 돌고 도는 유행의 패션 산업... 인간이' 문화'라고 부르는 것의 대부분은 쓸데없는 유희의 축적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내곤 했다. 결국엔 즐기는 자들이 이길 것이다.  228p

인공지능은 결국 생산성을 높여 인간이 해야할 일을 줄여준다. 그리고 남은 빈 공간은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인간의 몫이다. 기계에게 뺏길 일에 집중하지 말고 인간이 보다 즐겁게,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사는 법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어쩌면 연예인, 유투버가 뜨는 이유는 가장 대중적인 즐거움을 주기 때문 아닐까? 싶다.

반대로 일이란 즐거움이다. 지금은 워라밸하면서 일과 생활을 구분 짓지만 사실은 모두 일이다. 모두 즐거움이어야 한다. 그런데 즐겁지 않은 일은 왜이리도 많은건지... 즐겁지 않은 일들을 기계들이 대체 해준다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래를 기회로 보고 자신이 정말 즐거워하고 몰입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보면 어떨까?

 

'미래에 우리는 무슨 일을 하지?"

 

미래의 사회가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쓸모'가 없어진 인간을 어떻게 대우할지 궁금하면 지금 이 사회가 탑골공원에 앉아 있는 노인과 편의점 알바 청년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면 된다. 229p

저자는 미래를 바꾸는 방법은 현재 사회부터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를 보면 그 문화와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대로 미래가 된다는 것, 이 대목을 보며 고려장이 생각났다. 쓸모없는 병든 노인을 산에 버리는 고려장, 한국엔 없었다는 이야기, 일본이 지어낸 이야기라는건 중요치 않다. 그때나 지금이나 쓸모없는 '인간'을 버리는 양심을 갖는 '인간'이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있다는 사실이다. 장래 쓸모 있는 인간이 되거나, 지금 노인을 돌보거나 어쩌면 노인된 나에 대한 대우는 현재 나의 선택일수도...

 

 

 

 

덧.

아직도 이 책을 읽어도 될지 의심스러운 분에게 힌트! 저자의 칼럼을 읽어 보세요!

https://news.joins.com/Issue/10230?cloc=joongang|article|tagkeyword

 

이슈 분석: 문유석 판사의 일상有感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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